용감한 형사들 시즌4 7회
'커플이 동반자살을 했던 이유'
|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여동생?
2011년 5월 25일 오전 9시 30분경 관악경찰서로 신고전화가 접수된다. 신고자는 여동생이 연탄가스를 마신 것 같다며 빨리 와달라고 한다.
신고자는 친오빠로 여동생 집에 들렀다가 현장을 발견하고 신고한 상황이었다. 여동생은 취직을 하고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방 한가운데는 번개탄 2장이 하얗게 불타있었고 창문은 노란 박스 테이프로 밀봉되어 있었다.
여동생은 반듯이 누워 천장을 보고 있었고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바닥에는 먹은 맥주병이 놓여있었고 화이트보드에는 '엄마, 아빠 미안해'라고 적혀있었다.
여동생 노트에는 협박문자를 받았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사건 현장을 둘러보니 화장실 안쪽 바닥에 수건이 돌돌 말려 져 있었다. 그런데 이 수건은 화장실로 들어오는 연기를 막으려는 시도로 여동생의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 당시 화장실에 누군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신 상태를 확인하는데 타살의 흔적은 전무했지만 시신에 시반이 2개 발견되었다. 여성이 사망하고 시신의 자세가 한 차례 바뀐 것이다.
| 죽어가는 여동생 옆에 누군가가?
신고일 오전 오빠가 출근까지 안하고 여동생 집을 방문한 건 여동생의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동생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으니 빨리 가보라며 비밀번호까지 알려줬다고 한다.
한 6개월 전쯤 결혼할 사람이라며 여동생이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같은 회사 상사였다고 한다. 여동생은 26살인데 남자친구는 40살이었고 심지어 이혼남에 중학생 자녀까지 양육하고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여동생과 연락까지 끊고 지냈다고 한다.
남자친구는 경찰서에 와서 그날 여자친구와 동반자살을 하려 했다고 한다. 나이차이를 극복할 만큼 사랑했는데 가족 반대에 부딪히자 죽을 결심을 한 거라고 했다.
음주를 하고 번개탄을 피운 후 여자친구는 침대에서 자신은 바닥에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보니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무서워서 자신은 집에서 도망을 쳤는데 여자친구를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여자친구 오빠에게 연락을 한 거라고 했다.
경찰은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평소에 믿고 따랐기 때문에 죽음을 종용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러웠다. 여자친구 핸드폰에는 사건 당일 도착한 문자가 있었는데..
자꾸 그렇게 나오면 내가 그 놈 고소한다
문자를 보낸 사람은 40대 여성으로 두 사람이 다니던 회사의 고객이라고 한다. 두 사람이 다닌 회사는 상가분양대행사였고 남자친구는 분양팀 본부장이었는데 고객이 원한 자리에 분양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500만 원을 가져갔는데 본부장은 원하는 자리에 분양도 해주지 않았고 돈도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고객에서 알려준 통장의 명의가 회사 경리인 여자친구 통장이어서 별문제 없겠거니 하고 고객은 돈을 보냈는데 나중에 둘이 연인 사이인 것을 알게 되었다. 고객은 여자친구에게 통장에 들어간 계약금을 남자친구에게 줬다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되려 여자친구는 자신을 협박하는거냐며 남자친구를 감싸길래 고소하겠다고 문자를 보낸 거라고 한다.
남자친구는 비슷한 수법으로 고객돈 2천만 원 이상을 빼돌린 상태였고 고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모든 돈은 여자친구 계좌를 받은 상태였다.
유력 용의자 = 유 씨(가명)
경찰은 번개탄을 피운 후 남자친구가 집을 빠져나왔을 것이라 추정하고 인근 CCTV를 전부 조사한다. 경찰은 인근 CCTV에서 새벽 3시 골목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찾아낸다. 그리고 마트에서 유씨가 번개탄과 맥주를 샀다는 증거도 찾는다.
경찰의 수사가 좁혀오자 유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사라졌다. 얼마 후 휴대전화 전원을 켜지고 유 씨 부모님 집 인근으로 확인하고 경찰은 부모님 집에서 유 씨를 체포한다.
체포된 유씨는 갑자기 말을 바꿔 무서워서 화장실에 숨었다가 탈출한 후 여자친구가 불쌍해서 다시 들어가 같이 누웠다고 한다. 경찰이 빚 2천만 원을 얘기하자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범인은 여자친구만 없으면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자신이 빚을 갚을 일이 없다고 생각해 여자친구를 부추겨 같이 죽자고 했다고 한다.
경찰은 위계 자살 결의로 송치한다. 최종 형량은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유 씨는 재판에서 동반 자살을 하려다 마음이 바뀐 것뿐이라며 진술을 번복했고 국민참여재판까지 요청했다. 배심원은 최대 5년 유지 형량을 결정했다.
양형의 이유
- 음주 상태에서 이루어진 점
- 유족에서 천 만원 공탁
'말레이시아 한인 부회장 실종 사건'
| 이미 3년 전에 벌인 엄청난 악행?
2011년 겨울 서울청 국제범죄수사대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말레이시아 한인회가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당시 엠바고가 걸려있는 사건이 있었는데 한 언론사에서 이 사건을 보도해 범인이 한국을 떠나 3년째 해외 도피 중이었다.
말레이시아 한인 부회장이 이 범인을 만난 후 실종된 사건이 발생한다.
2008년 3월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수백억 대 재력가인 김 모 씨를 납치해 100억여 원을 가로챈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김 씨 부동산을 담보로 78억 원을 대출받고 예금 30억 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김 씨가 신고를 못하도록 마약까지 투약하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납치 80일 만에 김 씨를 풀어줬다.
납치에 가담한 총 8명이었는데 김 씨의 동창과 동창의 지인 그리고 고용한 조선족 6명이었다.
동창은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자신은 유인만 했다며 자수를 한다. 그 사이 동창의 지인이 돈을 모두 인출해서 필리핀으로 도주해 버린다. 범인은 위조 여권으로 동남아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도피 생활을 이어나갔다.
말레이지아 한인회 부회장 가족을 얘기로는 몇 년 전부터 알던 사이로 국제교류 행사로 한국에 갈 때마다 나타나 부회장을 살뜰히 의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남자가 말레이시아에 올 때마다 식사 대접을 했다고 한다.
2011년 10월 29일 밤
이 남자는 말레이시아에 놀러 왔다며 부회장을 술자리로 불렀다. 그 이후로 부회장 행방이 묘연해졌다.
경찰은 부회장의 차 타이어가 칼로 찢어진 것을 보고 범인이 실종자가 집에 가지 못하도록 유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호텔에서 실종자의 집까지 차로 30분 가야 하는 거리라 실종자를 범인의 숙소로 데려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범인이 묵고 있던 호텔 CCTV를 확인하니 새벽 1시 49분에 호텔에 입실해서 다음 날 밤 9시에 부회장이 캐리어를 들고 나왔다.
2011년 11월 1일 용의자가 호텔로 들어오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범인은 방에 들어가 한참만에 캐리어를 들고나와 퇴실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범인이 한인회 부회장 옷을 입고 나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판단했다.
범인의 휴대폰 위치를 확인하니 새벽 1시에 밀림 숭아이친친에 갔다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용의자는 이미 한국에서 복역 중이었다. 범인은 2011년 10월 30일 한인 부회장 사건 2달 후 2011년 12월 경 마카오에서 체포되었다.
3년 전 자산가 납치 사건으로 지명 수배 전단지가 쫘악 뿌려진 이후에 마카오 한인 식당에서 수배 전단지를 보고 나가는 범인을 본 식당 주인이 범인임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렇게 체포된 범인은 한국으로 송환되었다.
경찰을 만난 범인은 호텔 CCTV를 보지 않았냐며 부회장과 호텔에 같이 들어갔는데 자신의 문신을 보고 놀라 호텔 방을 나갔다고 했다.
본국에서는 한인 부회장 실종 사건을 종결했고 실종 신고 후 두달이 경과한 시점이라 비공식적으로 한국경찰이 방문했다. 호텔에 방문한 경찰은 화장실로 가서 혈흔 반응을 확인한다. 하지만 혈흔을 보이지 않았지만 침대 매트리스에서 소변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벽면에 혈흔이 사람 피인 걸 확인한 경찰은 혈흔을 채취하고 싶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거부해서 매트리스만 조금 잘라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주변 상가를 돌며 범인이 끌고 갔던 캐리어와 비슷한 걸 찾아 직접 들어가 봤는데 들어가지지 않았다. 그때 부회장 딸이 자신이 아빠와 체격이 비슷하다며 캐리어에 들어가 봤는데 쏙 들어갔다.
한국 경찰은 밀림에도 가봤지만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매트리스 조각을 국과수에 맡겼지만 DNA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인혈 키드에 있던 혈흔으로 부회장의 혈흔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거를 가지고 범인을 찾아갔지만 범인은 교도소에서 자살을 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압박을 받았던 범인은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신을 못 찾은 유가족은 한국으로 모두 귀국했는데 1년 뒤 밀림에서 캐리어가 발견된다.
원주민이 과일을 따러 밀림에 들어갔다가 캐리어를 발견하고 열어봤는데 백골 시신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확인 결과 CCTV에 있던 캐리어가 맞았다. 사인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부회장의 시신으로 확인되었다.
범인이 자살을 하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었는데 피해는 끝나지 않았다.
납치, 감금, 강제 마약 80일을 시달렸던 자산가는 정신적인 충격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고 당시 강제 마약 투여 중에 대출받은 80억 중 절반을 갚으라는 결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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