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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 115회 줄거리 '서커스 소녀'

드라마 보는 망고 2024. 2. 1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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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0월 13일 새벽

어두컴컴한 사무실 안에서 어떤 남자가 졸고 있다. 경찰서 출입기자인 최기자다. 당직을 서다가 졸고 있는데 그때 전화가 와서 남대문 경찰서에서 사건이 터졌다고 한다. 그날 기자들이 한자리에 많이 모인 이유는 한 소녀 때문이었다.

 

 

'서커스 소녀'

 

| 수상한 숨바꼭질

늦은 밤 서울 북창동에 재봉틀 공장에서 작은 여자아이가 들어오더니 자신을 숨겨달라고 한다. 아이는 언뜻 보기에는 7살 정도로 보였는데 얼굴에는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체조 선수들이 입을 것 같은 쫄쫄이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그때 어떤 남자가 여자아이를 찾으며 내부를 뒤지기 시작한다. 직원들은 두려워하는 아이를 보고 아이를 숨겨줬다. 

 

아이는 밥을 먹고도 계속해서 밥을 달라고 졸라댔다. 다음 날 아침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아이를 남대문 경찰서로 데려왔다. 

 

경찰서에 온 아이는 경찰의 질문에 모른다는 대답만 했다. 아이를 달랜 경찰은 그제야 아이에게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서커스 소녀 심주희

아이의 이름은 심주희로 키가 작아서 어려 보이지만 11살이다. 심주희는 서커스 단원으로 그날도 유흥업소에서 공연을 하다가 도망쳐 나온 것이다. 탈출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경찰은 서커스 단장을 경찰서로 부르는데 단장은 자신을 주희의 할아버지로 소개하며 등본을 내밀었다. 호적에는 단장과 주희는 부녀관계로 되어있었다. 단장의 주장은 자신의 딸이 낳은 아이가 주희인데 결혼도 안 하고 낳은 아이라 자신의 호적에 올려놨다고 한다.

 

서커스 단장은 아이가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며 죄송하다고 한다. 단장은 유명한 코미디언의 형으로 신원도 확실했다. 난감했던 경찰은 그때 조용한 주희를 발견한다. 그렇게 활발했던 아이가 단장을 보자 주눅이 들어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주희를 다른 방에 데려간 경찰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다. 

 

- 지옥의 서커스

주희는 하루종일 연습을 하고 밤에는 유행업소를 다녀야 했다. 단장은 주희에게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교육도 시켜주지 않았다. 주희는 11살이 될 때까지 한글도 모르고 있었다. 4살부터 시작된 서커스 연습은 끝이 없었다. 

 

단장은 실제로 주희 양을 서커스단의 원숭이 정도로 길러왔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길이 63cm, 직경 2cm짜리 
나무 몽둥이가 온몸 어디라 할 것 없이 사정없이 날아든다.
특히 전날 업소공연 중에 실수를 했을 경우에 몽둥이찜질은 끔찍할 정도이다.

 

 

 

서커스 단장은 억울하다며 사랑으로 키운 죄 밖에 없다고 한다. 수사 과정 중에 드러난 사실은 서커스 단장은 주희와 혈연관계가 아니었다. 알고 보니 서커스 단장이 오갈 데 없는 주희를 데려다 키우면서 서커스를 시킨 거였다. 그런데 주희 같은 아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이 사실을 들은 민우가 경찰서에 찾아와 자신도 서커스 단원으로 있었다고 한다. 민우는 단장의 양자로 입적 후 주희와 함께 훈련을 받았다. 민우 역시 심한 욕설과 매질을 당해 2년 전 도망 나온 상태였다. 

 

단장은 서커스의 인기가 떨어지고 수입이 줄자 아이들을 유흥업소에 출연시키기로 한다. 그렇게 단장이 갈취한 돈이 당시 돈으로 5억 원이다. 

 

단장은 아동복지법 위반과 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은 주희의 부모님을 찾아주려 했지만 남아있는 단서가 없어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아동보호 시설이 없어 주희를 맡아줄 곳이 없어 경찰도 막막한 상황이었다. 

 

형사들은 당번을 정해서 주희를 집에 데리고 가서 보호했다. 경찰서로 주희를 입양하겠다는 문의전화가 걸려왔다. 그때 명동 가톨릭 수녀원에서 연락이 와 신도 중에 좋은 입양자를 골라 입양을 시키겠다고 한다. 1991년 10월 22일 경찰서 생활 11일째 되는 날 수녀원으로 가 그 생활에 적응해 갔다.

 

- 방황 그리고 불행

주희는 처음부터 천주교 단체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주희는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렸다. 주희는 천주교 단체를 답답해해서 자주 집을 나가곤 했다. 그러다 주희는 미용기술을 배우기 위해 경기여자기술학원에 들어갔다.

 

경기여자기술학원
가출소녀, 고아 등을 수용
미술, 요리 등 직업훈련을 시켰던 기관

 

1995년 8월 21일 새벽 경기여자기술학원 방화사건이 벌어진다. 학원에 불만을 품은 일부 원생이 탈출을 위해 방화를 저지른 것이다. 138명의 원생 중 4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길이 번질 때 주희는 옷장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주희는 중환자실에서 열흘 만에 깨어났다. 주희는 세상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살이 된 주희는 정신병원에 장기 입원했다.

 

- 엄마를 찾고 싶어요.

주희는 할머니의 친구집으로 보내졌다는 기억을 하고 있었다. 단장 부인은 심주희는 본명이 아니고 떠돌이 곡예사로부터 주희를 데려왔다고 했다. 

 

 

 

곡예사를 찾았는데 곡예사는 어머니가 아이를 데려왔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심주희의 분명히 지현주라는 것도 알게 된다. 

 

곡예사의 어머니를 찾아간 지현주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는다. 지현주는 방송에 나가서 엄마를 찾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경찰서로 지현주의 엄마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1995년 5월 극적인 모녀 상봉이 이루어진다. 

 

- 엄마와 딸

17년 전 지현주의 엄마 미숙 씨는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 친정으로 도망친 미숙씨는 쫓아온 남편의 칼에 찔리고 만다. 남편은 구속되었고 미숙씨는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후 친정에 아이들을 맡기고 자신은 돈을 벌러 외지로 나갔다.

 

얼마 후 남편이 출소하고 친정언니는 얘들은 아빠가 키워야 한다며 아이들을 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삼 남매는 남편에게 갔는데 남편이 1년 만에 사고로 사망한다. 뒤늦게 알게 된 미숙 씨가 아이들을 찾으러 갔지만 그때는 이미 다른 집으로 아이들을 보낸 상태였다. 

 

그리고 먼 세월을 돌아 지현주를 만나게 되었다. 지현주는 많은 가족이 생기고 결혼도 했다.

 

- 가짜 해피엔딩

2011년에 지현주는 다시 TV앞에 나왔다. 방송 카메라가 떠나자 엄마의 태도가 돌변하면서 현주를 때렸다. 현주는 엄마는 피해 집을 나갔고 다시 잡혀 들어가곤 했다.  현주가 이른 결혼을 한 것도 엄마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 

 

엄마는 심주희 시절의 후원금과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보상금을 가로챘다. 지현주의 엄마는 2007년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얼마 후 법원으로부터 서류 한 장이 날아오는데 엄마의 빚을 갚으라는 것이었다. 카드 빚만 수천만 원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출연하고 13년이 지난 지금 지현주 씨는 이름을 바꾸고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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