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153회
'지존파' 사형 집행과정
우리나라 마지막 사형 집행일은 1997년 12월 30일이다. 그날은 전국적으로 23명의 사형수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날 이후 우리나라는 27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법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되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은 사실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나라이다. 2007년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대한민국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지정했다.
실질적 사형제가 폐지되기 전에는 1년에 1~2번 사형이 집행되었고 당일 집행 예정 사형수들을 모두 사형 집행했다.
1995년 10월 31일 법무부로부터 11월 2일에 사형을 집행하라는 통보가 전해진다. 교도서장은 사형장 청소와 시설 점검을 지시하고 심신이 건강한 교도관을 선발하라고 한다. 그렇게 집행조에 선발된 교도관들에게는 사형이 집행되는 당일 새벽 통보가 된다.
1995년 11월 2일
수용자 방 앞에 대기하던 교도관들은 사형수를 사형장으로 데려간다.
1993년에 조직된 범죄 조직 지존파는 세상을 비관하며 잘 사는 놈들을 살인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 5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김기환은 지존파의 두목이었다.
1995년 11월 2일은 서울구치소에서만 15명의 사형 집행이 예정되어있었다.
사형대에는 구치소의 보안과장, 의무과장 그리고 신부,목사, 스님 성직자들이 자리한다. 구치소장은 사형을 집행하기 전 마지막으로 본인 확인을 한다. 그리고 범죄 사실 나열 후 판결문을 낭독한다. 마지막 유언을 하고 종교의식을 마치면 사형이 집행된다.
사형수 앞에 흰 커튼이 쳐지고 사형수 양팔과 다리를 포승줄로 결박한 뒤 흰 천을 얼굴에 씌워 포승줄을 얼굴에 걸고 매듭을 단단하게 조인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교도관이 집행 버튼을 누른다.
대부분의 사형수들은 사형을 집행 받는데까지 몇 년이 걸리지만 지존파는 대법원 판결 이후 6개월 후 사형을 집행했다.
지존파 행동대장 김현양은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교도관에게 자신이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살인자가 되지 않았을 거라며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은 남겼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23살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존파 6명은 그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사형수 한 명이 교도소를 나와 사형이 집행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20~30분 정도이다.
| 사형 집행을 멈추는 조건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날 - 토요일, 일요일, 국경일
사형을 집행을 정지하는 경우 - 임산부, 심신장애
최종 사망이 확인된 사형수는 교도관들이 시신을 준비된 관에 넣어준다고 한다. 사형수 시신은 보통 가족들이 인계를 거부한다고 한다. 사형수의 장례까지도 교도관의 책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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