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4 2회
'부산 고물상과 수표'
2010년 5월 23일 한 남성이 부산 강서 경찰서를 찾아와 실종신고를 접수한다. 자신의 어머니가 사라진 거 같다며 아버지와 연락이 안 된 지 5일 되었고 휴대전화도 꺼져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암으로 입원 중이었고 어머니는 혼자 집에서 지내며 매일 아버지 병수발을 들었다.
아버지가 연락이 닿지 않아 멀리 살고 있는 아들에게 연락을 했고 아들은 집에 가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아들은 어머니를 기다렸지만 오지않아 실종신고를 한 것이다.
동네 주민중 18일 오전 실종자가 누군가의 차에 타는 모습을 본 목격자가 있었다. 목격자는 차종이 무쏘였다고 했다. 당시 동네에 CCTV가 많지 않아 차량을 추적할 수는 없었다.
경찰은 주변 탐문중 실종자가 최근에 살던 집을 팔고 이사할 집을 보던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매자는 실종자에게 100만 원짜리 수표 20장을 실종자에서 직접 건네주었다고 한다. 경찰은 바로 수표에 추적을 걸었다.
백만 원짜리 수표 2장을 사용했다는 게 확인되었는데 부산과 김해에서 한 장씩 사용되었다. 두 곳 다 나이트클럽이었다. 확인해 보니 두 곳 모두 30~40대 남성 2명이 사용했다고 한다. 남자들은 양주 한 병은 먹고 남은 돈 80만 원을 현금으로 가져갔다.
2장의 수표 모두 이서한 남자는 20대 후반으로 실종자와 같은 동네 주민으로 확인되었다.
수표 이서남 = 김 씨(가명)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온 김 씨는 수표 두장을 주었다고 한다. 주운 곳은 동네 우체통 길가에 떨어져 있어 주웠다고 한다. 주운 날짜는 실종자가 실종된 5월 18일이라고 한다. 마침 현금이 필요해서 지인과 술을 마시고 현금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때 당시 부산에 비가 많이 왔는데 해당 날짜에 날씨를 확인해 보니 그날도 비가 억수같이 온 날이었다. 수표는 일단 지폐와 재질이 달라 물에 닿으면 녹거나 찢어지는데 그 수표는 아주 빳빳했다. 그래서 경찰은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김 씨는 한참 고민하더니 나이트클럽에 같이 갔던 형이 수표를 바꿔오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 나이트클럽을 같이 갔던 형은 고물상을 운영하는 40대 남성이었다. 김 씨가 가끔 그 고물상에서 일했다고 한다.
김 씨는 경계성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경찰은 고물상을 운영하는 남자에게 당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40대 남성의 집 주소는 실종자의 집과 동일했다. 남성은 실종자의 집에 세를 들어 살고 있었다. 이 남성 명의의 차량은 바로 무쏘였다.
세입자의 집을 찾아가니 아내와 아이들만 지내고 있었고 별거 중인 남편은 고물상에서 지낸다고 했다.
해당 차주 = 최 씨 (가명)
경찰이 고물상으로 찾아가니 최 씨는 대끔 화를 냈다. 최 씨는 김 씨가 수표를 주워와서 같이 술을 먹으러 간 것뿐이라며 김 씨가 원래 거짓말을 잘한다고 했다.
최 씨는 실종자를 그날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줬다고 한다. 경찰은 고물상과 차량을 감식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최 씨는 경찰 조사 후 귀가를 하고 바로 잠적해 버렸다.
경찰은 최 씨의 아내에게 남편이 연락이 오면 꼭 연락해 달라고 부탁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며 공중전화 부스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경찰은 잠복해 있다가 최 씨를 체포한다.
최 씨는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억울하다며 김 씨가 자신을 모함했다고 소리쳤다.
| 그날 차에서 벌어진 일?
경찰은 자백을 받기 위해 범인이 자백을 하지 않으면 시신을 찾았다며 자신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조사실에 다시 들어가 담배를 주며 교도소에서 잘 지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최 씨는 자신은 그런 놈이 아니라며 울기 시작했다. 시신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는 경찰의 말에 최 씨는 시신을 심하게 훼손해서 강에 버렸다며 못 찾을 거라고 했다.
강을 수색한 경찰은 77개의 뼈를 수습할 수 있었고 치아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그날 병원까지 태워달라고 범인에게 부탁했다. 그러다 피해자가 충전 중인 전화기를 깜빡했다며 집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 사이 범인은 피해자의 가방에서 백만 원짜리 수표 두장을 훔쳤다.
다시 돌아온 피해자는 가방에서 수표가 없어진 것을 눈치채고 남편 병원비니 돌려달라며 안 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그 말에 화가 나 고물상으로 데려가 살해했다고 한다.
부산 강서구 관내 가정집에 침입해 가위로 위협하고 20대 여성을 강간한 사건이 있었다. 용의자 특정은 못하고 DNA만 확보된 상황이었는데 최 씨가 일치했다.
재판 결과 최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
2002년 4월 18일 아침 7시경 112로 신고전화가 접수된다. 신고 내용은 등산로 나무에 사람 시신이 걸려있다는 신고였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갱티고개 정상 부근이었다.
갱티고개 정상이라고 해도 해발 155m로 높지 않은 곳이었다. 범인이 남성이라면 피해자가 사망했다고 해도 충분히 옮길 수 있었다. 여성 피해자는 나무 아래 허리가 반으로 접힌 채 발견되었다.
부검 결과 목이 졸려 거의 사망 직전에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얼굴에도 멍이 많았고 골절된 것으로 보아 폭행이 심했던 것으로 보였다.
패하자는 다른 곳에서 살해되고 옮겨져 유기된 것으로 보였다.
피해자는 갱티고개에서 차로 약 20 거리에 있는 번화가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46세의 여성이었다. 피해자는 사망 전날에도 노래방을 운영했고 다음 날 새벽 3시경에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해자가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300m 떨어진 곳에 피해자 차량이 있었는데 늘 그곳에 주차했다고 한다. 집이나 노래방에서는 몸싸움 흔적이나 루미놀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피해자 차량 뒷좌석에서 담배꽁초가 담뱃재와 같이 발견되었다.
안전벨트에서 혈흔도 나왔는데 담배꽁초의 DNA와 일치했다. DNA 확인결과 B형의 남성 유전자였다.
범행의 이유는 바로 확인이 되는데 시신 발견일 아침부터 낮까지 총 195만 원이 인출된 것이 확인된다. 범인은 195만 원을 청주에서 무주까지 이동하며 8번에 나눠서 인출한다.
은행 CCTV에서 범인의 사진이 찍혔는데 긴 머리에 20~30대 남성으로 보였다. 당시 경찰은 대전 톨게이트 통행권을 전부 회수해서 지문을 확인한다. 청주 휴게소 현금 인출 시간 오전 11:05에서 대전 은행 현금 인출 시간 오전 11:27 사이에 대전 톨게이트에서 회수된 62장 통행권을 전부 수거했다.
4장을 제외한 58장에서는 신원 조회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2년 국과수는 아산 경찰서에 통행권 4장 중에 한 장에서 지문이 검출되었다는 연락을 한다. 지문 감식 결과가 발전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40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2002년 초동 수사 때 이미 탐문 리스트에 있던 사람이었다.
당시 피해자가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단골손님의 것으로 보이는 명함들이 나왔는데 그중 이 남성의 명함이 있었다. 범행 추정시간에 남성의 기지국이 노래방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경찰은 남성을 조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이 없어 용의 선상에서 제외했다. 2012년에 남성은 다시 조사를 받았는데 10년이 지난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며 당시 여자친구 집이 남원이라 톨게이트는 이용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남성의 DNA와 피해자 차량에서 나온 DNA와 비교했는데 일치하지 않았다.
다시 5년이 흐르고 아산 강력팀은 다시 이 사건을 재수사한다. 경찰은 통행권에 집중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면서 은행 인출시간과 톨게이트를 통과한 시간이 일치하는 통행권을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통행권남은 2012년 쪽지문으로 조사를 받았던 40대 남성이었다. DNA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은 하나였는데 통행권남은 운전대만 잡은 공범인 것이다.
통행권남은 미성년자 때 공범 2명과 함께 택시를 상대로 강도를 저지른 적이 있었다. 미성년자 때 거주지는 아산 갱티고개 인근이었다.
유력 용의자 = 김 씨(가명)
용의자는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도 없었고 주소지에 살고 있지도 않았다.
예전에 김 씨가 사용했던 전화번호로 카톡 친구를 맺으니 프로필에 김 씨 이름이 떡하니 떴다. 그 번호로 기지국을 확인하니 아산으로 확인되었다.
주변 정보원들에게 그의 신원을 물어보니 얼마 전에 성인 오락실을 개업한 사람인 거 같다는 정보가 접수된다. 체포된 김 씨는 자신은 시신만 옮겼고 중국인이 살인을 했다고 한다.
김 씨가 지목한 중국인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 중국인은 경기도에서 취직을 해서 월급까지 따박따박 받고 있었다. 2006년에 밀입국 자진신고를 하면 한국에 합법적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걸 이용했다. 2014년에 정식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해 살고 있었고 심지어 결혼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 15년간 숨어 있던 범인은 누구?
중국인은 경찰을 보더니
형사님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DNA를 채취해 비교하니 피해자 차량의 DNA와 일치했다. 애초에 범행을 계획한 것도 타깃을 정한 것도 흉기를 쥐어준 것도 모두 김 씨의 짓이었다.
중국인과 김 씨는 은행을 털려다 2인조는 부족할 거 같아 자신이 자주 가던 노래방의 주인을 타깃으로 정한다. 노래방 문을 닫을 때 나타나 차를 태워달라고 부탁한 뒤 피해자 차량에서 칼로 위협해 금품을 갈취한다.
피해자가 자신의 얼굴을 알기 때문에 신고를 할거 같아 피해자 차를 몰아 갱티고개로 데리고 갔다고 한다. 공범이 피해자의 목을 조르다 피해자가 공범의 손을 깨물어서 피가 났다고 한다.
목을 졸라도 피해자가 죽지 않자 김 씨는 외국인이라 잡히지 않을 거라며 칼을 공범에게 쥐어준다.
재판결과 김 씨와 중국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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