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라마 보는 망고예요.
2016년 9월 9일 새벽 4시에 큰아들이 방에 없다. 엄마는 아들에게 문자를 했지만 문자도 없고 전화연락도 되지 않았다. 그때 큰 아들에게 메시지가 온다. 아들은 엄마에게 외출준비를 하고 자신이 연락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라고 한다. 걱정이 되었던 엄마는 씻고 아들의 말처럼 외출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꼬꼬무 109회 '수술실의 유령'
| 중환자실에 아들이?
큰 아들은 엄마에게 대학병원으로 오라고 한다. 큰 아들은 엄마에게 중환자실이 있는 3층으로 오라고 한다. 큰 아들은 엄마에게 중환자실에는 동생 대희가 입원해 있다고 한다.
전날 밤 응급실에 실려온 동생 대희는 심정지를 일으켰다. 대학병원 의사는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준비를 하라고 한다.
대희는 턱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입이 나와서 얘들한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다. 대희는 대학을 서울로 가서 성형 수술을 할거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대희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치아 교정을 하고 졸업과 취업을 앞둔 상황에서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강남의 병원을 찾아갔다.
| 아들의 성형 수술
아들 대희는 성형 수술을 받기로 하고 엄마와 형에게도 비밀로 했다.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대희는 수술실에 들어간다. 수술 시작 시간은 낮 12시 30분이었다. 그리고 11시간 후 밤 11시 27분에 119 센터로 신고가 접수된다.
신고 시 성형외과에서는 119구급대원에서 출혈이 심해서 대학병원에 이송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식이 있던 대희는 대학병원에 도착 30분 후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대희에게 심정지가 왔고 그 뒤로 대희는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11시간의 비밀
11시간 동안 대희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수술을 집도했던 성형외과 원장이다. 병원장은 턱뼈가 커서 남들보다 많이 잘라냈고 출혈이 있었지만 쇼크가 올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병원장은 자신의 병원에는 수술실마다 CCTV가 모두 설치되어 있다며 드릴수도 있다는 말에 어머니는 아들 대희와 관련한 자료를 전부 요구한다.
수술실의 7시간 30분 영상을 어머니는 보기 힘들었지만 한 달이 지나서야 본다. 병원장이 수술하는 동안 간호사는 1시간 동안 6번이나 대희가 흘린 피를 닦아 낸다. 병원장은 뼈만 잘라내고 봉합도 하지 않은 상태로 수술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타나 수술복을 입고 아들 대희 수술을 집도하며 지혈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기록에도 남지 않는 유령의사였다. 유령의사는 남은 수술을 집도하고 중간에 나가고 수술모도 쓰지 않은 간호조무사가 30여 분간 대희를 지혈했다. 대희가 피를 계속 흘리고 있는 동안 대희의 옆에 의사는 없었다.
| 수술공장
이 병원은 동시에 수술을 하고 있었다. 마취전문의 이씨는 환자를 마취하면 다음 환자를 마취하러 간다. 수술을 맡은 병원장 장 씨는 수술 부위를 절개하고 뼈를 잘라내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유령의사 신 씨는 수술 부위를 세척, 봉합해서 마무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역할을 나눠서 수술 하는 것을 공장식 수술이라고 한다.
병원장 장 씨가 CCTC 영상을 순순히 내준 이유는?
병원장 장 씨는 공장식 수술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유령의사 신씨는 전문의도 아니고 의사 면허를 딴지 불과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보통 턱 수술을 할 때 출혈량은 200~400cc 정도인데 대희의 출혈량은 3,500cc나 되었다. 그 양은 대희 몸에서 70%의 피가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 마지막 기회
혈압이 떨어지자 의사들은 대용제를 투여해 혈압이 돌아오니 모두 퇴근했다. 회복실로 옮겨진 대희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대학병원에 옮겨질 때까지 대희에게 수혈은 진행되지 않았다. 병원장은 혈액을 요청했는데 혈액보다 119가 먼저 도착해서 수혈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실은 병원장의 주장과는 달랐다. 혈액이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29분이었다. 그리고 119 구급대가 도착한 건 4분 후였다. 그동안 의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대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그냥 날려버렸다.
| 엄마의 마음
병원장 장씨는 심정지를 일으킨 장소는 대학병원이니 대학병원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월 25일 대희는 다시 심장이 멎었다. 담당의사는 오늘을 넘기기 힘들 거 같다고 한다. 또다시 심정지가 오고 엄마는 더 이상 아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하지 말아 달라고 한다. 그렇게 26일에 대희는 사망한다.
이 일은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다.
| 권대희 사망사건
병원은 사고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영업중이었다. 큰 아들은 자신의 동생을 잃게 만든 병원이 환자들로 가득하고 사고가 있던 사실도 숨기고 있는 현실에 분노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대희를 보내고 한 달 후 성형외과 의료진을 고소한다. 어머니는 모든 걸 포기하고 소송에 모든 걸 걸기로 한다. 어머니는 의료기록지와 동영상을 수십 번 수백 번 보고 또 봤다.
어머니는 CCTV 분석표를 만들어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와 의료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
업무상 과실치사
업무상의 과실로 인하여 사망에 이르게 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
업무상 과실치사는 몇번을 받아도 의료 행위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의사 면허는 방탄 면허다.
하지만 의료법 위반 처벌은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두려워한다.
| 거대한 벽과의 싸움
2019년 11월 27일 성형외과의료진을 소송건이 검찰에 넘긴 지 3년 후 불기소 이유 통지서가 온다. 담당 검사는 업무상 과실치사만 인정하고 의료법 위반 혐의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어머니는 전문 기관에 12차례 문의한 결과 모두 의료법 위반이라고 하는 회신을 받는다. 담당 검사만 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던 어머니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담당 검사의 이름을 검색했더니 뉴스 기사에서 병원장 장 씨의 변호사와 검사가 함께 등장했다. 변호사와 검사는 아는 사이로 같은 학교, 같은 과 동기에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고등 검찰에 항고 했지만 결과는 기각이었다. 어머니는 재정신청을 하고 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한다.
재정신청
국가기관인 검사가 고소나 고발 사건을 불기소하는 경우, 그 결정에 불복한 고소인 또는 고발인이 법원에 그 결정이 타당한지를 다시 묻는 것
| 마지막 희망
재정신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은 아주 낮다. 어머니는 국회, 검찰청, 법원 앞에서 416일간 1인 시위를 했다. 법원은 어머니의 재정신청을 받아들였다.
2021년 8월 19일 권대희 사망 사건의 1심이 판결이 선고된다. 1심 재판부는 병원장 장 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백만 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모두 인정한 것이다. 마취의사 이 씨와 유령의사 신 씨는 의료법 위반인데도 벌금형만 받았다.
어머니는 합당한 처벌이 아니라며 항소한다. 병원장 장 씨는 징역 3년에 벌금 1천만 원이 선고되고, 마취의사 이 씨와 유령의사 신 씨는 벌금형이 유지되었다. 어머니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고인들이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했다.
7년간의 소송을 거치며 대희 어머니는 사회단체의 대표가 되었다. 의료 사고 피해자들을 돕는 사회단체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수술실 CCTV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한다. 대한의사협회는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깨트린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CCTV를 설치하면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더 생긴다고 찬성했다.
수술실 CCTV설치법은 2023년 9월 25일부터 정식 시행중이다. 이 법은 권대희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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