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 133회
'작전명 : 집으로'
2009년 8월 27일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엄마는 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딸은 나타나지 않았고 엄마는 이 사실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알렸다. 딸 지수는 이집트에서 미국으로 오는 길이었는데 지수의 소식을 알 수 없던 가족은 이집트 대사에 연락을 하는데 대사관은 지수의 비행기 탑스 여부를 물어본다.
하지만 이집트 대사관은 범죄 사건에 연루된 때에만 조회가 가능하다며 본인이 아닌이상 정보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모른 번호로 언니 진희씨에게 전화를 걸어온 외국인은 서툰 영어로 지수가 감옥에 있다고 한다. 전화를 걸어온 외국인은 자신은 이란 사람인데 인터폴 유치장에서 지수를 만났다고 한다. 지수에게 부탁을 받아 연락을 하는 거라고 한다.
인터폴 사이트에 지수 이름을 검색하는데 동생 지수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내려져 있었다. 더 충격적인건 체포된 이유인데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범죄라는 것이다.
지수가 살인을 했다?!?
지수가 살해했다고 하는 지목된 사람은 네덜란드 국적의 23세 대학생 마리스카 마스트이다. 이 사건은 한국 학생이 네덜란드 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이집트에서 체포된 사건이다.
25살이 된 지수는 잘 다니던 대기업을 때려치고 취미로 하던 스킨스쿠버를 배우러 떠나기로 한다. 그렇게 선택한 나라는 로아탄섬이었다. 온두라스 안에 있는 로아탄섬은 치안이 안좋기로 유명한 곳으로 납치를 당하거나 살인율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나라이다.
지수는 스킨스쿠버를 하기의 최적의 장소인 로아탄섬에 가기로 한다. 3박 4일의 여정을 뚫고 로아탄섬을 도착해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던 지수는 강사 시험을 열흘 앞두고 있다. 같이 방을 나눠 사용하던 친구들이 갑자기 귀국을 하고 혼자 남게된 지수는 방값이 걱정이었는데 자신을 가르쳐 주던 강사 다니엘 로스가 자신의 집에 방이 하나 남는다며 반값에 숙박을 제공하겠다고 한다.
방 상태가 괜찮아 지수는 다니엘과 룸메이트로 지내기로 한다.
2008년 8월의 한 늦은 밤
댄이 취한 채 현관문으로 들어선다. 지수가 살해했다는 바로 그 여성과 같이 들어온다. 새벽 3시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난 지수는 화장실 문이 잠겨있어 의아했는데 그 옆에 댄이 서있었다. 그리고는 쿵하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면서 네덜란드 여성 마리스카가 그대로 쓰러진다.
놀란 댄과 지수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응급조치를 취하는데 다행이 깨어났다. 그리고 다시 잠에 든 지수는 댄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깨는데 네덜란드 여성이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새벽 6시에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던 주유소에 찾아가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 로아탄섬에는 구급차가 없었다.
이웃집 남성의 도움으로 마리스카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마리스카는 끝내 사망한다. 경찰은 댄을 용의자로 긴급체포하고 조사를 한다. 댄은 경찰 조사후 곧 풀려난다.
[부검 보고서]
사망 날짜 : 2008년 8월 22일
고인의 이름 : 마리스카 마스트
사망 원인 : 뇌 손상에 의한 급성 뇌부종
그날 마리스카는 술과 마약에 취해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사 이후 댄은 온두라스를 떠나서 호주로 돌아갔다. 지수도 자격증 취득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일은 그렇게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사건 두달 뒤 지수는 이집트 다합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다이빙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8개월 후 엄마를 보러가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 공항으로 가는데 접수를 받던 직원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더니 남성 두명이 나타나 설명도 없이 지수를 어디론가 끌고갔다.
그리고 지수를 버스에 태워 인터폴에 데려간다. 조사관은 지수 사진이 붙은 사건 파일을 꺼내들더니 마리스카 사망 사건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지수는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영사관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다. 조사관은 아랍어로 된 서류를 내밀더니 서명을 하라고 했고 분위기에 압도된 지수는 서명 후 인터폴 감옥에 갇힌다.
| 지수가 체포된 충격적인 이유
인터폴에 체포된지 일주일 후 이집트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영사가 나왔다. 자신이 감옥에 있는 이유를 물어보니 영사는..
온두라스 검찰이 마리스카 살인 혐의로 지수 씨를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댄과 지수가 살인을 공모하고 마리스카를 죽였다며 댄도 적색 수배령을 내린 상태였다. 검찰은 증거라며 마리스카에 대한 2차 부검보고서를 내보였다.
[2차 부검 보고서]
법의학 의견 : 왼쪽 팔뚝과 오른손 손바닥 부분의 반상출혈은 방어 과정에서 생긴 상처일 가능성이 높다.
이 외상은 개인에 의해 발생될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참여했을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후두 내부출혈있음
사망 원인 : 경부압박질식
제3국인 이집트에서 체포되었던 지수씨는 한국이 아닌 온두라스에서 재판을 받아야 했다. 온두라스로 가기 위해 지수씨는 비행기를 타는데 약 14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인데 얼마안가 비행기가 착륙한다. 도착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었다.
이곳에서 지수가 처음 만난 사람은 네덜란드 명예 총영사라고 하는 클럭씨였다. 그는 지수에게 댄이 어디냐고 물었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모든 절차에 참관했다.
네덜란드는 유럽연합의 주축 국가 중의 하나이고 많은 중미 국가가 유럽연합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추측하건데 피해자의 국가인 네덜란드 정부에서 온두라스 정부에 뒤늦게 강력하게 항의를 해서 압력이 온두라스 정부에 가해진 것으로 보인다.
알고보니 마리스카는 네덜란드 유명 재력가 집안의 딸이었다.
2009년 9월 23일
1년 만에 지수는 살인 용의자가 되어 로아탄섬으로 돌아왔다. 1차 심리를 지수는 변호사 없이 치뤄야했는데 2009년에 온두라스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발해 변호사가 법원에 나타나지 못한것이다. 로아탄섬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도 배도 전부 취소된 상황이었다.
1차 심리 후 지수는 결국 유치장에 구금된다. 구금을 결정하는 심리에서 판사는 증거는 충분하고 외국인이라 도주의 위험이 있다며 구금을 결정했다.
댄은 적색 수배까지 내려졌지만 찾지 못해 지수씨만 재판을 받는 상황이었다.
생업까지 팽개치고 온두라스로 간 아버지는 신원보증서를 받으면 딸이 풀려나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수의 신원보증을 서 준다면 불구속 수사가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여행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겠다'라는 확인서를 써주고 온두라스 내 거주지 확인만 되면 불구속 수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대사관을 찾아가 사정을 하는데
우리 대사관은 한지수 씨의 어려운 사정을 존중하여 외교통상부에도 이를 건의하였으나 우리 정부는 '정부가 개인에 대해 보증할 수 없다'는 일관된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신병확보에 대한 어떠한 서면 보증도 제공할 수 없음을 알려왔습니다.
대사관은 선례가 남으면 범죄 악용 가능성으로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했다.
# 온두라스 감옥에 없는 세가지
1. 죄수복 없음 - 입고왔던 옷을 빨아서 입어야 함
2. 배식 없음 - 쌀과 밀가루만 조금 주고 알아서 해 먹어야함
3. 원칙 없음 - 무슨 일이든 돈으로 해결 가능
이 소식을 들은 방송사가 취재를 하고자했고 아버지는 이에 응했다. 그렇게 취재한 내용이 방송을 타게 된다.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한지수 사건 긴급 대응팀'이 꾸려진다.
한인들과 대응팀의 도움으로 지수는 가석방 상태에서 사법 절차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검찰은 목 내부 출혈이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의 증거라고 했지만 내부 출혈은 사고 당시 병원에서 담당의사가 인튜베이션에 의한 출혈일 수 있었다. 그리고 경부압박의 가장 강력한 증거는 얼굴의 울혈인데 마리스타 얼굴에는 울혈이 발견되지 않았다.
울혈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하고
특정 부위에 쌓이는 상태
사건 당일 마리스카가 취해있었다는 목격자가 있었는데도 2차 부검 보고서에는 알콜 미검출이라고 쓰여있었다. 지수가 온두라스로 이송된 날짜가 2차 부검보고서 작성일이었다. 증거가 있어서 체포한 게 아니라 체포를 먼저하고 나중에 만들어진 증거였다.
부검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은 산부인과 의사로 부검의 자격증이 없고 부검을 해본적도 없었다. 심지어 마리스카가 첫 부검이었다.
2010년 10월 16일 본 재판 당일
이집트에서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된 후 416일 만에 열린 재판이었다. 재판 결과 한지수는 무죄 선고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