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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응급 환자가 발생한다.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는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사망한다. 시신을 수습하던 필리핀 장의사가 요즘 한국인 사망자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는 묘한 말을 한다. 사망자 수뿐 아니라 사망 원인도 의문스럽기만 하다. 대체 필리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스터리 심령술사 준 라보
올해만 해도 세번째 한국인 사망인데 세명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사망 원인이 모두 병사였다. 하나 더 특이한 점은 병든 상태로 필리핀에 왔다가 사망한 것이다. 그리고 필리핀 단체 여행객이 늘어났는데 암이나 불치병 환자가 많았다. 이들의 최종 행선지는 필리핀의 바기오시였다.
| 기묘한 필리핀 여행
바기오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이다. 중증환자들이 바기오로 향한 이유가 있었는데 한국의 유명한 가수 김 씨가 심령술사 라보 씨에게 수술을 받고 유방암이 완치되었다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필리핀 여행의 목적은 심령술사 준 라보를 만나기 위해서 이다. 준 라보는 맨손으로 30초 안에 몸속의 암덩이를 빼내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팀은 이 미스터리한 일을 파헤쳐보기로 한다. 많은 기자들은 이 일에 대해 애매모호한 결론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PD는 준 라보를 소개해줄 사람을 섭외한다. 섭외를 하고 촬영을 하러 필리핀으로 떠난다.
준 라보의 일본인 아내는 치료실이 있는 지하실로 안내한다. 당시 환자의 수는 30~40명 정도였다. 취재진이 환자들에게 다가가니 환자들은 촬영을 막아선다. SBS에 방영이 되면 환자수가 늘어 자신들이 치료받기 힘들어지는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 준 라보의 심령시술?
일제차량을 타고 나타난 준 라보는 아래 속옷만 입은 환자들 앞에 서더니 기를 모으더니 취재팀을 째려본다. 그러더니 환자를 지목하고 수술대에 눕게한다. 그리고는 흰 천을 통해 환자를 본다. 그리고는 맨손으로 환자의 몸에서 암덩어리를 꺼낸다. 환자의 몸에는 상처도 없고 통증도 없으며 그렇게 시술이 끝난다.
준 라보는 이렇게 수십 명의 환자들을 시술했다. 직접 시술을 받은 환자들은 100% 신뢰를 하고 있었다. 준 라보는 환자들에게 못 고치는 병이 없다면 완치율은 80%라고 했다.
환자의 보호자들은 모두 환자가 되어있었다. 준 라보는 보호자들에게 당신도 환자라며 치료를 권했다. 당시 한달의 치료비는 600만 원이었고 대기업 연봉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준 라보는 1980년대 초부터 매주 100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했다. 1달 수입이 2만 달러정도였다. 돈을 번 준 라보는 바기오 시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되었다. 준 라보는 1988년, 1992년 두 번이나 바기오 시장 선거에 당선되었다.
주민들도 환자들도 모두 준 라보를 지지했다. 촬영팀은 3일째 촬영을 하는데 아직도 결정적인 장면을 찍지 못했다. 환자들은 몸이 나아지지 않아 준 라보의 부인 요코에게 항의하면 낫는다는 확신과 준 라보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며 다그쳤다.
당시 바기오는 심령술사가 수십 명이 있었다. 그것이알고싶다 PD는 다른 심령술사를 찾아가 준 라보에 대해 물어보는데 준 라보의 명성 때문에 다들 말을 안 했다. 그때 필리핀 현지의 목회자들이 찾아와 필리핀 사람들은 준 라보는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준 라보의 비밀을 알려준다.
그것이알고싶다팀은 촬영 비디오를 수십 번 돌려보고 수상한 장면을 포착한다. 왼손에 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알 PD는 촬영팀이 직접 시술을 받아보기로 한다.
| 준 라보의 비밀
그알팀은 몸이 좋지 안 좋다며 준 라보에게 시술을 부탁한다. 시술을 받고 있는 그때 카메라 감독이 시술 장소로 들어가 다른 각도로 촬영을 하는 데 성공한다. 목회자들은 촬영팀에게 준 라보의 조수들이 매일 새벽마다 동물의 피와 내장을 사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시술을 받은 그알팀 조연출은 몸을 움직여 흐른 피를 속옷에 묻혀 가져왔다. 그리고 다른 환자의 도움으로 몸에서 꺼냈다는 담석도 확보한다. 그리고 취재팀은 바로 철수한다.
피는 동물의 피였고 담석은 그냥 돌이었다.
- 준 라보의 가짜 신화
준 라보의 어머니는 심령 치과의사였다. 준 라보는 9살에 처음 영혼의 힘을 느꼈고 15살에 쓰러진 할머니에게 손을 올렸더니 할머니가 소생했다. 그 후 토니 아그파워를 스승으로 삼았는데 스승이 젊은 나이에 병에 걸린다. 병원에 간 스승은 42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다. 스승의 빈자리를 준 라보가 차지했다.
손재주가 좋고 쇼맨십이 좋았던 준 라보는 바기오를 대표하는 심령술사가 되었다.
사실 유명 여가수의 기사가 나기 전 준라보는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 서울에서 사람들을 모아 시술을 보여줬다. 시술한 곳은 부유층이 많이 가는 사우나였고 그곳에서 시술을 보여주니 혹하는 부유층이 많았다. 이를 보고 브로커가 생기고 여행사는 필리핀 여행상품을 만들어 팔았다.
신화를 쌓아가던 준 라보의 사기 행각을 파헤친 것이 그알팀이었다. 준 라보 부인은 남편에 대한 가짜 뉴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고소를 하겠다고 알려왔다.
- 후두암, 유방암이 완치됐다고 했던 여가수 : 그녀는 암 진단서를 공개한 적이 없다.
- 임파선 암이 완치되었다고 한 연예관례자 : 임파선 암은 약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은 한국에서 약을 복용하던 그는 준라보를 찾아간 것이다.
고신지대 나고야인에서는 자연식 위주의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질 수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이 된 이후에도 많은 환자들이 필리핀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떠났다. 당시에는 유리겔라 등 초능력을 믿던 시대였다.
당시 미국에서는 텔레파시, 투시, 최면술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초능력자들을 모아서 비밀 부대를 창설했는데 이것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이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아 군대 및 스파이 활동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
그알팀이 떠나고 6년 뒤 준 라보의 소식이 들려온 곳은 바로 러시아였다.
준 라보는 1998년 9월,
러시아 수도에서 뇌종양을 앓고 있는
9세 소년을 치료한 사기 의료 행위로 체포됐다.
준 라보는 10회 치료에 대해 1,500달러를 청구했다.
그러나 아이의 상태가 악화되자 아버지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라보의 수술실을 급습해
냉장고에서 소의 피와 내장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준 라보는 90세가 넘는 나이로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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