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시즌3 47회
'여약사 납치 살인사건'
2010년 7월 17일 새벽 2시 38분 119로부터 공조 요청이 들어온다. 길음동에 갓길 주차된 차량에 불이 났다고 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재개발로 CCTV가 적은 곳에서 차량 화재가 났다는 신고에 싸함을 느꼈다.
사건 현장에 차량은 뼈대만 남아있었다. 차량 주인은 양천구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확인되었다.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은 차주는 이렇게 물어본다.
혹시 누나가 차 안에 있었어요?
본인 명의의 차를 둘째 누나가 타고 다녔는데 누나가 몇시간째 휴대전화가 꺼져있고 집에 안 들어와서 가족 모두 실종신고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한다. 누나는 밤 10시에 장을 보러 나간다고 하고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사라진 누나 = 정 씨 (가명)
누나는 광명에서 형제들과 함께 대형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여서 경찰은 돈을 노린 범죄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차량 뒷좌석 바닥 시트에 정 씨의 지갑이 있었는데 현금과 카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신고 2분 후 CCTV에 남성 두명이 찍혀있었는데 왜소남과 덩치남으로 보였다. 비가 많이 온 날이라 택시를 탔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했다.
마트에서 정씨가 출차하고 2시간 후에 정 씨의 카드가 사용된 내역이 확인되는데 결제는 딱 한 번이었는데 금액은 2만 9천 원이었다. 사용된 장소는 경기도 과천의 한 주유소였다. 경찰은 주유소 CCTV에서 말통을 직원을 뒷좌석 문을 열고 실어주는 것을 보고 차량 안에는 정 씨가 없다고 확신한다.
주유소 직원은 3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앞좌석에 타고 있었다며 인상착의를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주유소 직원은 조수석에 앉아있던 남자에 문신이 있었는데 용이나 잉어비늘 아니면 글씨 같았다고 한다.
경찰은 두 남성이 출소자 일것이라 추정하고 명단을 뽑는데 6만 명이나 되었다. 2인조를 잡을 결정적인 단서를 주유소 금고에서 찾아낸다. 2010년만 해도 카드 결제 시 전표에 서명이 필수였는데 직원이 그 전표를 보관하고 있었다. 전표에는 지문이 찍혀있었는데 경찰은 전과자와 지문을 대조한다.
경찰은 피해자를 찾기 위해 경찰 500여명을 동원해 광명 IC인근을 수색해 배수로에 버려진 천막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한다. 시신은 온몸에 구타흔적이 있었고 성폭행도 의심스러웠다.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보였다. 범행이 있던 날 비가 많이 와서 성폭행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 사이 전표의 쪽지문과 일치하는 지문이 확인된다. 사건발생 7개월 전 출소한 전과자였다. 20대 후반으로 덩치남은 특수강도강간, 성폭행 등으로 교도소를 7번이나 드나들었다.
조수석 남자 = 김 씨 (가명)
경찰은 신원을 확인하고 교도소를 방문한다. 김 씨 출소 3개월 전부터 13번이나 면회를 온 사람이 있었는데 김 씨와 동갑에 범죄이력도 비슷한 전과범이었다.
두 사람의 명의로 된 휴대전화가 없어서 가족 명의 휴대전화를 전부확인했는데 두 사람이 자주 걸었던 02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중국집에서 일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중국집 가게에 잠복을 했는데 운전자만 배달을 하고 김 씨가 보이지 않았다.
손님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중국집으로 들어가는데 여유롭게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범인들을 체포한다.
범인 둘은 서로 주범은 상대방이라고 주장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공범에게 너가 주범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고 하니 범행에 대해 전부 진술했다. 범인들은 생활비가 없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아파트에 CCTV가 없는 것을 알고 차에서 혼자 내리는 여성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돈만 뺏으려고 했는데 피해자가 저항해서 살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에 대해서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고 하의를 벗긴 이유는 위장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재판 결과, 김 씨는 무기징역을 운전석에 있던 공범은 15녀형을 선고 받았다.
'재력가 양아들 살인사건'
사건은 2010년 2월 10일 저녁 7시 18분에 119로 걸려온 신고전화로 시작된다. 신고자는 아들이 연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거 같다며 빨리 와달라고 한다. 신고 장소는 5층짜리 주상복합 빌딩이었다.
원래는 기름보일러를 사용했는데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각방마다 연탄보일러로 바꿨다고 한다. 신고자는 5층 빌딩의 주인으로 재력가인데 왜 연료비를 걱정했는지 의문이었다.
아들은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다. 사인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되었다.
아들 방 연탄난로 뚜껑이 열린 채로 있었고 사건 시간에 어머니도 집안에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안방문을 닫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연탄가스 냄새를 맡고 깼다고 했다.
아들은 신체 건장한 4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부검 결과 아들의 몸에서 적정량의 60배에 달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다.
어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아들이 불면증이 있어 수면제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것은 아니고 어디선가 수면제를 구해와서 먹었다고 한다.
이전 수사팀은 자살을 의심했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자살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전에 외출을 한 어머니는 연탄가스로 연기가 자욱한 집을 보고 깜짝 놀라 아들에게 괜찮냐고 물었는데 잠에 취한 아들은 손짓으로 괜찮다는 의사를 표했다. 어머니는 환기를 하고 안방으로 들어갔는데 잠에서 깨보니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현관 CCTV에는 집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어머니뿐이었다.
아들의 보험 내역
사망 20일 전 3건의 보험 신규 계약
보험 3건 모두 사망 시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으로 지급액은 총 4억 4천만 원이었다. 매달 내는 보험료만 약 백만 원이었다.
보험의 계약자와 수익자 모두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40억짜리 빌딩에 전국에 부동산 소유자로 100억대 재력가였다. 건물임대료만 1,500만 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들은 입양한 양아들이었다. 아들을 입양한 시기는 6년 전인 2004년이었다. 양아들은 30대의 성인이었고 나이가 비슷한 친아들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머니는 재소자 교화 등의 오랜 교도소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러다 2002년에 우연히 폭력 전과 출소자를 알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랐고 10대에 조직폭력배에 들어가 전과자가 되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이 사정을 딱하게 생각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입양까지 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를 의심한 경찰은 보험사를 찾아가 보험금을 수령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알아봤다. 어머니는 한 보험사에 보험금을 받으려고 시도한 상황을 알아낸다. 보험사는 사망 경위 불분명하고 사망 직전 고액의 보험 가입을 한 것을 들어 보험금 수령을 불가했다.
경찰은 실험으로 피해자와 같은 농도로 사망에 이르게 사려면 연탄가스에 4시간 정도 노출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어머니는 전날 새벽 3시에 잠이 안 와 찜질방에 갔다가 다음 날 오전 11시에 들어왔다가 볼일을 보러 나갔고 오후 1시에 집에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어머니는 새벽에 찜질방에 아들이 PC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들은 게임에 접속한 기록이 없었다. 경찰은 수면제 처방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아들이 사망하기 이틀 전 소량의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이 사건의 조력자를 찾아내는데 친아들의 아내 며느리였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먹으려고 처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어머니 - 친아들 - 며느리
범행동기는 오직 어머니에게만 있었는데 어머니 가게 세입자는 경찰에 택배가 자꾸 사라져서 주인 몰래 CCTV를 설치했는데 양아들과 어머니가 스킨십하는 장면이 찍혀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사망자의 지인을 찾아 둘의 관계를 물어보는데 지인은 2002년부터 둘이 연인 사이였는데 나이차이가 많다 보니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양아들로 입양을 한 것이라고 했다.
둘의 나이 차이는 19살이었다.
살인 용의자 = 최 씨 (가명)
피해자의 지인은 피해자가 몇 달 전 고민이 있다가 찾아왔는데 집에서 다른 여자랑 관계를 하던 중 이를 최 씨에게 들켜 쫓겨나게 생겼다는 것이다.
경찰에 조사를 받던 세 사람 중 며느리는 어머니가 시켜서 수면제를 샀다고 진술한다. 아들 부부는 양아들과의 관계를 몰랐고 어머니가 수면제가 필요하다는 말에 구매해 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시어머니는 연인관계인 건 맞지만 둘 다 우울증이 있어 수면제로 동반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자신이 찜질방에 간 사이 피해자가 혼자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심까지 간 재판 결과는 어머니는 살인으로 징역 20년형을, 친아들은 사기미수로 징역 1년 2개월, 며느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