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49회
'존속살인'
2005년 01월 23일 오전 11시 인근 지구대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출동한 현장 위치는 넓은 논밭의 농수로 아래로 볏단으로 농수로를 가려 놓았는데 그 사이로 손이 올라와있었다.
볏단을 걷어보니 한쪽 팔을 위로 뻗은 채 엎드려 있는 중년의 남성 시신이었다. 남성의 시신은 수차례 둔기로 맞은 듯 머리가 함몰되어 있었고 목에도 자창이 두 군데 있었다. 사건 현장에는 혈흔이 많이 없었고 추운 겨울인데 남성은 셔츠에 바지 차림이었다.
시신은 꽁꽁얼어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시골이라 CCTV가 없어 정확한 유기 시전을 추정할 수 없었다.
사건현장에서 50m 떨어진 지점에 픽업트럭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차문은 열려있고 화물칸에 붉은빛이 도는 살얼음이 있었다.
차량 주인은 5km 떨어진 김포에 거주하는 55세 남성으로 확인되었다. 사망한 피해자가 차량의 차주였다.
부검 결과, 사인은 두개골 골절에 의한 뇌출혈로 확인되었다. 둔기로 머리 공격을 최소 15회 가격한 것으로 보였다. 혈흔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이미 사망한 피해자의 목을 두 차례 찌른 것으로 추정되었다.
피해자에게는 아내와 자녀, 처가 식구들이 전부였다. 피해자는 어릴적 부모 형제와 떨어져 홀로 어렵게 살아가다 일찍이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고 한 달 만에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가족들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건 실종 신고 5일 전 (12월 11일) 아들이 사는 횡성에 방문했을 때라고 한다. 아들내외는 횡성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는데 아버지는 아들 내외가 생활고를 겪을까 봐 생활비도 매달 200만 원씩 보내주었다.
아들에게 떡방앗간을 차려준 아버지는 횡성에 방문했고 어머니는 횡성에 머물면서 기술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버지 방문이 후 연락이 되지 않아 아들이 실종신고를 했던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 집에 방문하고 일이 벌어진것으로 보였는데 그날 입은 옷과 시신으로 발견되었을 때 옷차림이 같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생활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는 처남과 방앗간을 정리하기 1년전부터 부쩍 자주 통화한 기록이 있었다. 사망하기 3개월 전부터는 피해자가 처남에게 전화를 걸고 처남이 피하다 가끔 한 번씩 통화연결되었다.
아내는 동생이 남편을 해치지는 않았을 거라며 방앗간을 정리할 때 쯤 동생이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연락을 해왔는데 남편은 여윳돈 3억 중 2억을 대출해주었다고 한다. 동생은 매달 이자로 250만 원씩 주고 3년 뒤에 원금을 갚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최근에 남동생이 이자를 갚지 않자 남편이 불안해했다고 한다. 경찰은 동생을 찾아가는데 명품 시계에 좋은 옷을 입은 동생은 돈에 쫓기는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동생은 자신은 매형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처남은 그날 알리바이가 확실했다.
특별한 용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경찰은 한번도 조사를 하지 않은 횡성으로 향했다. 방앗간과 연결된 아내의 방으로 들어가니 벽지가 깨끗했는데 아내는 구정에 벽지를 새로 했다고 한다. 루미놀시약을 뿌리자 벽면이 파랗게 반응했다.
아내는 형사에게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한다.
우리 남편 죽인 범인이요, 잡히면 몇 년이나 살아야 돼요?
아내와 아들의 카드 내역을 확인하니 아들 카드에서 아버지가 방문했다고 한 다음 날 12월 12일에 벽지를 구매한 내역이 확인된다.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은 아들을 경찰서로 불러 흔들어 보기로 한다. 아들에게 평소 부모님의 사이나 지인중에 의심이 가는 사람이 없는지 물었는데 아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천으로 올라가는 경찰에 모자가 자수를 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어머니는 아들은 아무것도 몰랐고 모두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들 역시 자신이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다.
진범은 아들로 아버지를 횡성으로 부른 것도 아들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쳤고 유기도 혼자했다고 한다. 그 사이 어머니는 횡성 집에 남아서 혈흔을 닦았다고 한다.
살해 동기는, 살해 한 달 전 부부싸움 때문이라고 한다. 남편이 집이 지저분하다고 해 부부싸움을 했는데 아내의 주장에 따르면 30년 내내 남편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한다. 남동생이 이자를 안 갚자 모든 화는 아내에게 향했고 이혼 요구도 남편이 거절하자 아내는 살해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들도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하는데 자녀가 태어나면서 아버지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 횡성에 방앗간을 차려준 것이 불만이었다고 한다.
재판결과 아들은 징역 12년형에 아내는 징역 6년형이 선고되었다.
감형이유
1. 전과없음
2. 아들의자수
3. (아내와 아들 외) 유가족이 선처호소
'충주 독거노인 살인사건'
2012년 2월 9일 밤 11시경 112로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온다. 신고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다며 목에서 피가 많이 났다고 한다. 신고자는 피해자의 아들부부로 시골집에 혼자 사는 어머니가 전날 저녁부터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되어 방문했다가 쓰러진 어머니를 발견한 것이다.
부검 결과 목 부위에서 확인된 자창만 17개였고 사인도 경부 자창에 의한 실혈사였다. 방에서 부엌칼이 발견되었는데 피해자가 평소 사용하던 칼이었고 충전선이 있었는데 경찰은 충전선으로 목을 조르다 끊어져 칼로 목을 찌른 것으로 추정했다.
아들은 어머니가 하고 계시던 금목걸이와 통장 2개가 사라졌다고 한다. 경찰은 현장에 찍힌 양말흔으로 왼발에 장애를 가졌거나 다친 사람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또 다른 족적이 발견되어 2인조로 추정되었다.
피해자의 마지막날 같이 점심을 먹은 분이 있었는데 점심을 먹을 때 피해자 친구의 아들인 종수가 여자친구와 함께 찾아왔었다고 한다. 손님이 와서 같이 점심을 먹던 지인을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피해자의 아들에게 물어보니 종수는 어머니 30년 지기 절친의 아들이라고 했다. 종수씨는 다리가 불편하거나 다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종수씨를 만나러 아파트로 찾아 간 경찰은 문이 잠겨있어 만날 수 없었다. 관리실에 물어보니 그 집이 몇 달째 관리비가 연체되어 다 끊긴 상태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종수는 특수강도에 강간치상에 도합 전과 8 범이었다.
아파트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여자가 왼발을 절뚝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용의자 = 박종수 (가명)
평소 버스를 타고 다녔다는 걸 알아낸 경찰은 커플을 기억하는 버스기사를 찾고 블랙박스로 버스 이용시간을 알아낸다. 아파트로 돌아온 커플은 그날은 집에 있었고 다음 날 아침 8시에 박종수 손에 비닐봉지가 들려있는 것까지는 CCTV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박종수의 집을 수색해 루미놀 반응을 확인했고 인근 과수원에서 비닐봉지도 찾아낸다. 비닐봉지 안에서는 핏자국의 창바지와 양말이 나왔다.
커플을 봤다는 택시기사의 제보로 경찰은 박종수를 체포한다. 둘은 잡히자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박 씨는 일용직을 전전했는데 금전적으로 어려워지자 돈을 빌리러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 피해자가 자신도 돈이 없다며 거절을 하자 순순히 돌아 나왔는데 여자친구가 피해자 통장을 들고 나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돌려주러 집으로 찾아간다.
피해자가 왜 바보 같은 여자와 사냐며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 말에 순간 화가 나서 이모 목을 조르다 여자친구에게 칼을 가져오라고 시켰고 그 이후로 정신없이 범행을 했다고 한다.
여자친구는 지적장애 2급으로 남자 친구의 말을 그대로 따랐던 것으로 보였다. 여자친구는 진술에서 피해자가 통장을 들고 돌아갔을 때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범인이 들고 간 통장 2개 중에 하나는 잔액이 없었고 하나에는 30만 원이 있었는데 비밀번호가 3번 틀려 인출에 실패했다고 한다. 금목걸이는 들킬까 봐 버렸다고 한다.
재판결과, 박 씨는 20년형을 선고받았고 여자친구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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