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 4 10회
'진돗개교 살인사건'
2014년 8월 13일 실종아동 찾기 센터인 182로 신고가 접수된다.
제가 아들을 잃어버렸어요. 아이 좀 찾아주세요
신고자는 30대 후반에 여성으로 다섯살 아들을 부천의 한 백화점 앞 횡단보도에서 가방에 있던 우편물을 꺼내보는 사이에 아이가 사라졌다고 한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잃어버린 시점이 신고 한 달 전인 7월 12일이라고 했다. 아이를 혼자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신고를 안 했는데 한 달 만에 신고를 했던 건 여동생이 언니와 아이를 보러 왔다가 애가 없는 걸 보고 다그치길래 사실을 털어놨다고 한다.
여동생의 설득 끝에 뒤늦게 신고를 했다고 한다.
일정 기간 경과
실종 당시 실거주의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
아이의 엄마는 백화점 내 네일샵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세일기간이라 아이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고 한다. 아이 엄마는 아이와 무엇을 타고 갔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조사를 받던 중 경기를 하더니 실신했다.
아이 아빠는 이혼을 앞두고 2월부터 별거 중이었다.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엄마가 갖고 있어 아빠는 양육비를 한 달에 백만 원씩 보내고 있었는데 아이 엄마는 아이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아빠는 신고직전까지 아이가 실종되었는지 몰랐다고 한다.
잃어버린 둘째아들 = 지호
아이 엄마는 아이가 실종된 지 이틀 후에 첫째 아이와 같이 다른 동네 고시텔로 이사를 했다. CCTV를 전부 확인했지만 모저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실종신고 자체가 거짓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평소 지호 엄마는 출근을 하면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친한 언니 제안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추천받아 강서구 빌라로 들어가 살게 되었다.
아이를 봐준 사람은 그 빌라에 살던 6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할머니는 2월부터 아이가 실종되기 전까지 매월 50만 원을 받고 두 아이를 케어했다고 한다. 지호가 실종된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계좌내역을 확인하자고 하니 할머니는 갑자기 말을 바꿔 돈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빌라 주변에서 지호 목격자를 찾았는데 한 명이 나왔는데 아이가 고무신을 신고 있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지호 엄마의 여동생에게 물으니 빌라 근처에서 언니를 여러 번 만났었고 그 빌라를 소개해준 언니도 알고 있다고 했다. 집을 소개한 사람은 언니의 교회 지인으로 언니가 20대 때 다단계에 빠져 수천만 원의 빚을 졌는데 그때 교회를 다녔다고 한다.
그 빌라에는 탈교회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언니가 다니던 교회는 사이비 종교였다.
| 그들이 모여사는 진짜 이유
친한 언니를 수소문해서 만나러 가니 친한 언니 옆에 40대와 20대 여성이 함께 있었다. 지호를 실종된 건 지호엄마에게 듣기는 했지만 더 찾아오면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형사를 협박했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빌라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했는데 강서구 A빌라와 강서구 B빌라의 주인이 같은 사람이었다. 집주인은 40대 여성으로 친한 언니와 함께 나와있던 여성이었고 20대 여성은 집주인의 딸이었다.
경찰은 지호 엄마가 일했다던 네일샵을 찾아가는데 네일숍 직원은 지호 엄마가 당분간 출근하지 못한다며 보낸 사진을 보여주는데 얼굴에 멍이 들어있는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내온 날짜는 지호가 실종되기 전이었다. 지호엄마는 버스에서 넘어져 창문에 부딪혀 생긴 멍이라고 했다.
지호 엄마는 첫째를 남편에게 보내고 살고 있었고 사건은 진전이 없었다.
2016년 정부에서 해당 연령인데 입학 신청이 없는 아이들을 전수조사했었다. 이때 많은 아동 학대 살인사건들이 밝혀졌다.
사건을 다시 배당받은 경찰은 할머니를 다시 찾아갔는데 할머니는 경찰을 쫓아냈다. 지호 엄마, 할머니 그리고 종교 단체도 모두 입을 닫고 말을 하지 않았다.
빌라 집주인은 용인으로 이사를 갔고 친한 언니는 주민등록이 말소되어있었다. 빌라 집주인은 마당이 넓은 고급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었다. 엄마와 딸은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말라며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복 수사를 하던 경찰은 타운하우스에 동거인이 10명은 넘게 있다는 걸 확인한다. 사람들은 개를 등에 업고 동네 산책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의 딸은 찾아온 경찰에 하소연을 했다. 강서구 빌라에 같이 살았던 사람들 때문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산다던 엄마는 2년 전 병을 얻어 다시 딸 집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지급된 노령 연금도 그 집 사람들에게 전부 털렸다고 한다.
엄마가 병이 난 이유도 온갖 집안일을 시켜서 그렇다고 했다. 경찰은 재수사를 하고 있어 어머니를 모시고 경찰서에 오라고 했다. 경찰서에 와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어머니를 본 딸이 조용히 경찰을 불러 어머니가 택시에서 한 말을 전해주는데..
그 애를 화장해서 강에 뿌렸다
| 3년간 꽁꽁 감춰둔 사건의 전말
할머니가 전주집에 내려가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건 사람이 산에 염소를 묻었던 구덩이를 다시 파 놓으라고 했다. 그 사람이 지호 엄마와 친한 언니였다고 한다.
시키는 대로 구덩이를 파놨는데 친한 언니와 집주인 그리고 지호엄마가 나타났다고 한다. 차 트렁크에서 작은 박스를 꺼냈는데 이불로 둘둘 쌓인 숨진 지호가 있었다고 한다.
넷이 지호를 묻고 근처 모텔로 가서 제를 지냈다고 한다. 시신을 암매장 한 날이 2014년 7월 7일이라고 한다.
할머니는 지호 엄마가 지호를 때려 사망한 거라고 했다. 암매장했던 지호 시신을 다시 꺼내서 화장을 한 후 강에 뿌렸다고 한다.
집주인 남편이 뒷산에 멧돼지 출몰이 잦아서 시신이 발각될까 봐 걱정된다고 전화를 해서 집주인이 지호 엄마를 전주로 데려와 화장을 했는데 남편도 도왔다고 한다.
체포되어 온 지호 엄마는 장 씨를 데려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친한 언니 = 장 씨
지호 엄마는 지호를 살해한 사람은 장 씨라고 한다. 장 씨는 지호가 죽기 전날부터 하루 종일 굶기고 잠도 못 자게 했다고 한다. 다음 날 오전 11시쯤 주걱으로 마구 때리다 지호 엄마에게 주걱을 주면서 때리라고 시키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 폭행 끝에 지호가 숨을 헐떡이다 사망했다고 한다.
경찰은 인근 식당에서 일을 하던 장 씨와 집주인을 체포한다. 장 씨는 아이에게 악귀가 씌었다며 아이를 구타해서 살해했다. 이들은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진돗개를 숭배했다.
지호가 고집이 세고 대소변을 못 가리는 게 악귀가 씌었기 때문이라며 평소에도 효자손, 파리채, 주걱으로 폭행을 했다고 한다.
지호 엄마도 장 씨에게 자주 폭행을 당했는데 액땜비 명목으로 돈도 뜯겼다. 지호가 사망하고 빌라에서도 쫓겨났다.
액땜비 명목
- 위자료 삼천만 원
- 매달 받는 양육비 백만 원
- 네일숍 월급
재판 결과 장 씨는 징역 13년형, 지호 엄마는 징역 10년형, 집주인은 징역 3년형 그리고 집주인의 남편과 할머니는 징역 2년형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동대문 노인 살인사건'
2022년 10월 9일 동대문 다세대 주택에서 사망 신고가 접수된다. 최초 신고자는 구청 직원으로 독거노인 가정에 움직임 감지 센서를 설치했는데 할머니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자 휴일이었지만 구청직원이 할머니 집을 방문한 것이다.
구청 직원은 인기척이 없자 구급대를 불러 문을 강제로 열어 집으로 들어간 것이다. 할머니는 반듯하게 누워 계신 상태였고 할머니 주변에 피가 흥건했다. 할머니 목 양쪽에 자상이 있었고 커터칼이 놓여있었다.
할머니 집은 열쇠 출입문이었는데 잠겨 있었다. 탐문 수사를 하던 경찰은 평소 할머니가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고 칼을 꺼내 자신을 죽여달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당시 할머니는 80세의 고령으로 작은 움직임도 힘들었다. 더군다나 가족도 없고 유일한 방문자는 주 2회 생활지도사뿐이었다. 우울증으로 신경안정제도 먹고 있었다.
커터칼에서는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있는 현금은 그대로 있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남자를 확인하고 탐문하는데 빌라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피해자 할머니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확인하는데 신고 전날 오후에 통화한 번호 하나를 찾아낸다. 이 번호는 일별 통화 건수가 적게는 10번 많게는 20번이나 있었다.
CCTV 남성이 빌라를 나간 후에는 통화 내역이 없었다. 전화 명의자는 할머니 보다 16살이 적은 64세의 남성이었다.
남성의 범죄 전력
폭행죄, 상해죄, 특수상해죄
남성의 범죄 전력의 유일한 피해자가 사망한 할머니였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집행유예에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았다.
두 사람은 8년 전부터 만난 사이로 2019년에는 동거를 하고 있었다. 남성의 폭행으로 동거를 끝냈었다. CCTV에 찍힌 남성과 동일인물로 보였다.
남성은 할머니와 마지막 통화 직후에 커터칼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사팀은 남성의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피해자 집 열쇠와 피해자의 부서진 휴대전화가 나왔다. 그리고 피 묻은 돈뭉치 6백만 원까지 나왔다.
남자는 할머니 집에 갔던 것만 인정하고 살해는 인정하지 않았다. 돈은 전에 빌려줬던 것을 받은 것이고 그날도 할머니가 죽고 싶다고 해서 커터칼을 쥐어줬고 문을 닫고 가달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인은 촉탁살인을 주장했지만 수사팀은 고의살인으로 기소했다. 범인은 법정에서도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라 주장했다. 범인은 끝까지 범행 동기를 자백하지 않았다.
재판 결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공소 사실 중 6백만 원 절도는 직접 증거가 부족해서 무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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