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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107회 줄거리 리뷰를 시작합니다. 때는 1945년 8월 미국에 산타 카탈리나 섬은 당시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섬이었다. 몇 달 전부터 산타 카탈리나 섬에는 짐승들의 죽은 사체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섬에 들어온 외지인들은 날마다 총을 쏘고 폭탄을 던졌다. 외지인들은 잠수정을 타고 나갔다가 며칠 후에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107회
외지인들은 검은 머리의 동양인들이었다. 이들의 정체가 알려진 것은 비밀문서가 공개된 50년 후였다.
NAPKO PROJECT OF OSS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s)
제2차 세계대전 시 미국의 정보기관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은 OSS에게 한반도 비밀 침투 작전을 지시한다. 일본을 공격하기 전에 한반도에 있는 일본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이다. 워싱턴 OSS본부에서는 수중작전을 계획하는데 바다로 잠수정을 타고 가서 한반도에 침투하는 작전이다. 이 작전이 바로 냅코 프로젝트이다. 외지인의 정체는 냅코 프로젝트에 동원된 조선인 공작원이었다.
당시 냅코 프로젝트는 사망할 확률이 70%가 넘을 것이라 예상한 미국은 조선인을 프로젝트에 투입시켰다. OSS는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할 조선인을 모집하기 위해 포로 수용소로 향했다. 당시 수용소에는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많았다. 일본군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조선인은 반일감정이 강했고 군에서 훈련까지 받아 공작원으로 훌륭한 인재들이었다.
OSS팀은 재미한인들을 만나러 다녔다. 그 중 요원 A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며 조선에 있는 자신의 사업체를 이용해도 좋다고 한다. 요원 A는 당시 50세로 고문으로 활동했다. 요원 A를 비롯해 한인 8명이 가족에게는 비밀로 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19명의 요원중 20대는 단 3명으로 나머지는 30~40대로 총 쏜 경험이 없는 민간이었다. 산타 카탈리나 섬 3개월 동안 훈련을 했다.
요원 A는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회장이었다.
| 천재 사업가 유일한
유일한은 1895년 청일전쟁이 한창일 때 태어났다. 유일한의 아버지는 잘 나가던 사업가였다. 청일전쟁 후 러시아랑 다시 일본이 전쟁을 한다는 소식에 유일한 아버지는 9살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기로 한다.
25살 유일한은 에디슨이 창립한 회사에 입사한 최초의 동양인 회계사였다. 사업을 하고 싶었던 유일한은 퇴사를 하고 숙주나물을 판매한다. 숙주나물을 오래 유통하고 싶었던 숙주나물 통조림을 개발하는데 홍보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숙주나물을 싣고 가던 트럭이 교통사고가 난다. 이때를 놓치지 않던 유일한 기자를 찾아가 인터뷰를 한다. 그로 인해 통조림 주문이 폭주한다.
유일한은 좋은 녹두를 찾기 위해 21년 만에 조선의 땅을 밟았다. 당시 조선은 스페인 독감으로 4달 만에 760만 명이 감염되었고 14만 명이 사망했다. 제때 약을 먹지 못해 죽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유일한은 의약품 회사를 건립하기로 하고 미국의 값싸고 좋은 약을 우리나라로 가져오기로 한다. 미국의 사업체를 접고 그 재산을 전부 의약품을 사는데 투자했다. 조선으로 돌아가는 유일한을 보고 독립운동가 서재필이 그림을 선물하는데 지금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드나무 그림이었다.
당시 조선은 일제 의약품이 꽉잡고 있어서 유일한의 제품이 낄 자리가 없었다. 유일한은 짐을 싸서 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찾아간다. 그 방법은 성공적이었다.
일반 국민에게도 선전하기 위해 유일한은 광고를 하기로 한다. 유일한은 기업 이미지를 광고했고 이 방법은 대성공이었다. 당시 일본 자양강장제가 인기가 많았는데 아편이나 모르핀 같은 마약성분을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직원들도 일본과 똑같이 만들어 팔자고 한다. 하지만 유일한은 마역성분 없는 자영강장제를 만들어 판매한다. 시장에는 유사품이 나올 정도로 판매가 엄청났다.
수출을 위해 미국으로 간 유일한은 냅코프로젝트에서 참여해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당시 유일한은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있었는데 어린 자녀와 부인을 두고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 극비프로젝트의 결말
훈련을 하던 냅코 프로젝트 요원들은 명령을 기다리는데 일본이 항복을 선언했다는 연락이 온다. 일본의 폐망은 냅코 프로젝트의 폐기를 의미했다. 그렇게 냅코 프로젝트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귀국을 서두른 유일한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입국을 거절한다. 며칠 전 유일한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는데 초대 상공부 장관 자리를 맡아달라는 것이다. 유일한은 자신은 한국말도 서툴러서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며 사업가로 있겠다고 한다. 그 일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입국 금지는 7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입국한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되어있었고 휴전으로 이북 쪽 회사의 재산을 전부 잃었는데 기업자산의 80%에 달했다.
| 기업인 유일한
유일한은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다. 미국의 자동차를 수입해서 팔았는데 성공적이었다. 그때 전화가 걸려오는데 3억 환을 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선거 바로 3.15 부정선거가 있었다.
이승만 정부와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깡패들을 동원해서 상대 후보를 방해하고 돈 봉투로 표를 샀다. 정부는 부정 선거에 사용할 돈이 필요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56개 기업체로 부터 63억 환을 수수했다고 한다. 현재 가치로 약 415억 원에 달했다.
유일한은 정치자금을 내라는 압박을 거절한다. 그 일로 정부는 자동차 수입을 전면 금지시킨다. 유일한의 자동차사업은 결국 폐업한다.
박정희 정권 때도 정치자금을 내라는 연락이 온다. 유일한은 이번에도 거절한다. 박정희는 세무조사를 지시한다. 세무조사원은 아무리 장부를 뒤져도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이 일로 유일한 회장은 업계 최초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국세청 홍보모델까지 발탁된다.
백발의 노인이 된 유일한에 임직원들은 후계자로 유일한의 아들 유일선을 지목한다. 당시 유일선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었다.
유일한은 변호사가 무슨 사업을 하겠냐며 반대한다. 임원들의 요청에 유일한은 아들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테스트를 해보기로 한다. 유일한은 3년간 부사장직을 수행한 아들 대신 당시 전무에게 사장직을 넘겼다. 그리고 아들뿐 아니라 회사 내 모든 친인척을 고심 끝에 전부 해고한다.
당시에는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는게 흔한 일이었지만 유일한은 국내 기업 최초로 전문 경영인 제도를 택한다. 유일한은 최고 경영자의 임기도 제한했는데 한 번에 3년씩 최대 한 번만 연임이 가능하게 했다.
유일한은 은퇴 후에도 미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 머물렀다. 유일한은 유한고등학교를 세워 전교생 장학금을 지원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학교 경영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1971년 3월 유일한은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일한의 유언
내 묘소와 주변 땅을 유한동산으로 꾸며주길 바란다.
단, 유한 동산에는 절대 울타리를 치지 말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해다오.
어린 학생들의 티 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느끼고 싶다.
소녀인 유일링에게 대학 졸업 시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내 소유 주식 14만 941주는 전부 '한국 사회 및 교육 원조 신탁기금'에 기증한다.
아내 호미리는 재라가 그 노후를 잘 돌보아 주길 바란다.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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