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거나 나쁜 동재 1회
서동재는 청주지방검찰청에서 일하는 중견 검사입니다. 오늘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날이었죠. 바로 인사발표가 있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을 기대하며 긴장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번에도 승진 명단에서 제외되고 말았습니다. 벌써 네 번째로 인사에서 밀려난 것입니다.
기운 빠진 서동재 앞에 이번에 승진한 조병건 부부장 검사가 찾아와 자극적인 농담을 던집니다. 조병건은 승진의 기쁨을 과시라도 하듯 서동재를 비꼬기 시작했고 말을 듣는 서동재는 속이 쓰리지만 꾹 참아야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승진자들끼리 회식이 한창이었고 서동재는 혼자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씁쓸한 하루를 마감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승진할 것이라 아내에게 큰소리쳤던 그였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뼈아팠습니다.
우울함에 젖은 서동재는 승진한 동료들이 있다는 볼링장으로 무작정 찾아갑니다. 그는 승진의 길이 아직 멀지 않았다며 부장에게 아양을 떨어 보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맡은 사건들도 무게감 있는 일들은 전혀 배정되지 않고 있음을 실감하며 서동재는 자신의 위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가 배정받은 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흔한 교통사고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는 고가의 달항아리를 구매하고 돌아가던 길에 도로로 갑자기 뛰어든 사람을 피하다 가드레일에 충돌하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팔이 부러지고 고가의 달항아리가 산산조각 났죠
피해자는 이 달항아리 값이 매우 비싸다며 무려 1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건의 가해자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천 원짜리 식사를 제공하는 선행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날도 식자재를 운반하던 중 재료를 흘리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진 식재료를 줍느라 오는 차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가해자는 장관 표창을 거절하고 방송 출연도 고사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서동재는 이 사건이 좁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그 비싼 달항아리 특송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차량에 실어 운반한 사실이 의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서동재는 사건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달항아리를 구매한 갤러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피해자가 왜 특송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운반했는지 묻습니다.
갤러리의 큐레이터는 피해자가 평소와는 다르게 달항아리를 직접 가지고 가겠다고 했고 심지어 달항아리가 파손되어도 갤러리 측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명을 남겼다고 설명합니다. 서동재는 그 의도가 더욱 수상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서동재는 갤러리에서 피해자 주정기를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서동재는 주정기에게 왜 유독 달항아리만 특송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물었고 피해자 주정기는 자신이 변호사로서 거래 상대에게 달항아리를 직접 전달하려고 했다고 답합니다.
서동재가 거래 상대가 누구인지 묻자 주정기는 "그건 밝히고 싶지 않다"며 선을 긋습니다. 그는 오히려 "김영란법 위반도 아니니 가해자에게서 합의금이나 받아내라"며 당당하게 말합니다.
서동재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합의가 최선이라 생각하고 가해자를 찾아가 합의금을 내고 마무리하자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합의금을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서동재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TV 출연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면 합의금이 해결될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가해자는 단수로 인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이에 서동재는 수도국에 연락해 다음 날 배관 공사를 진행하도록 조치하며 합의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그 사이 서동재는 자신의 차량에 끼어들었던 차량을 기억해 내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 보니 사고 당일 그의 차량 앞에 나타난 차량과 식당 사장과 충돌했던 차량이 동일함을 확인하게 됩니다. 해당 차량은 사고 발생 전 행복식당 주변을 뺑뺑 돌고 있었고 서동재는 내비게이션을 확인해 해당 차량이 행복식당 주소를 찍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냅니다.
사동재가 사고를 낸 이유에 대해 묻자 주정기는 초행길이라 헤맸다고 변명합니다. 그러나 서동재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의도적인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식 재판을 가겠다고 압박합니다. 이에 주정기는 정식으로 맞대결을 할 것이냐며 도발하죠.
이때 등장한 인물은 건설사 남완성입니다. 남완성은 서동재를 식당으로 불러내어 교통 사고 사건을 빨리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한도 없는 카드를 건네며 서동재에게 거래를 제안합니다. 서동재는 남완성이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묻고 남완성은 해당 일대가 재개발 지역이라며 천 원짜리 식당 사장이 땅을 팔지 않으려 버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서동재에게 국회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유혹합니다.
서동재는 남완성이 자신에게 거래를 시도하는 그 관계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점차 그 사건의 실체에 다가갑니다. 식당 사장을 찾아간 그는 한밤중에 땅을 파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식당 사장을 찾아간 그는 한밤중에 땅을 파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식당 사장은 인기척을 느끼고 나와 서동재를 기절시키고 묶어두지만 서동재는 도망치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기회를 노립니다.
마지막에 서동재는 주정기를 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자신이 이 사건으로 막대한 이득을 줄 수 있다며 대담한 계획을 세우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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